모정의 멍에 - 시음사 문집 359
시음사 문집 359, 김복희 장편소설
<<작가의 말 중에서>>
멍에는 농부가 밭갈이할 때나 달구지꾼이 달구지를 끌 때 소의 등과 목 사이에 사용하는 농기구로 소의 힘을 이용하는 농부나 달구지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구이지만 소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도구이다.
이처럼 정신발달 장애인의 자녀를 둔 어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자기 자녀가 평생 피할 수 없는 지적 장애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인간답게 살게 만들어 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밭갈이나 달구지 소가 목에 걸친 벗길 수 없는 멍에와 같이 자기의 일생을 자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헌신하는 속박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