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사내와 한 아가씨
고리키는 19세기 최후의 작가이자 20세기를 연 최초의 작가로서, 체호프의 뒤를 이어 19세기 러시아문학과 20세기 소비에트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의 고전문학이 끝나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세계관으로 문학과 혁명을 의식적으로 연결한 첫 작가이자 사상가이며, 위대한 역사가이기도 했다. 흔히 고리키를 ‘소비에트문학의 아버지’, 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한정적인 수사 어구로 고리키를 평가하기에는 그의 위대한 작품들이 세계 문학예술, 특히 민중문학의 성립과 발전에 끼친 영항이 너무나 지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