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꼬리를 문 생쥐 3권
“시궁쥐나 벌레가 들끓는다만.”
“먹을 것도 풍부하군요!”
생쥐의 순수한 감탄에 황제가 미간을 살짝 좁혔다.
“……그런 거 먹지 마.”
뒷골목에서 살던 생쥐는 이제 황제의 후궁이라는 자리에 제법 익숙해져 갔다.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도 되는 음식, 입이 녹아내릴 만큼 달콤한 디저트, 폭력 없는 평안한 나날들. 비록 아슬아슬한 칼날 위였지만,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 시간을 깬 것은 황후 간택령. 그 안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로제시아 공주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파악하기도 전, 아리에스는 황태후에 의해 황후 후보가 되어 나비궁을 나서게 된다. 그 의미는 명백한 인질. 하지만 손을 쓸 수 없어 고민하는 사이 황후 후보 중 한 사람인 섀던 후작 영애가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데…….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결국 황제는 마지막 패를 뽑아든다.
과거의 잊혀졌던 일이 눈 앞에 나타나며, 이제 모든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맹세만 할 뿐이겠습니까, 새로운 황제를 확실하게 지지해드리겠습니다. 바라시는 대로 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