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겨울 이, 봄 展
1. 저자 소개
[퍼플터키쉬]
J사이트에서 BL작품 연재 중.
출간작-『깨진 유리바닥 이론』『겨울 이, 봄 展』
2. 작품 소개
현대/달달/설렘/포토그래퍼공/연하공/다정공/갤러리대표수/연상수/평범수/무심수/
너는 내게 봄보다도 따뜻한 겨울이다
한옥마을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민혁.
어느 저녁, 퇴근을 하던 민혁은 갤러리 건물 촬영에 몰두한 낯선 남자를 만나고,
작은 배려로 그에게 내부 촬영을 허락한다.
해맑은 웃음이 인상적인 겨울과의 만남은 그렇게 스치듯 지나 갈 것이라 생각했던 민혁.
하지만 붙임성 좋은 겨울은 그 후에도 문득 민혁을 찾아오는데…….
3. 본문 중에서
-대표님.
“네.”
-아직 안 일어나셨어요?
“……네.”
-오늘 약속 없으세요?
나는 잠깐 머리를 굴렸다. 마음만 먹으면 갤러리에 나가도 보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망설이는 사이 그가 내게 제안을 하나 했다.
-저 오늘 부안에 내려가거든요. 괜찮으시면 같이 다녀오실래요?
부안이라.
내가 곧바로 답을 하지 않자 불편한 줄 알았는지 얼른 다른 말을 덧붙였다.
-에이,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나는 이겨울의 말을 듣고 잠깐 고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래요.”
-어, 정말요?
“네. 카메라 챙겨 갈까요?”
-당연하죠!
이겨울이 웃으며 대답했다.
씩씩한 목소리가 부러울 정도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나는 걸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손 안에 찼다.
나는 실컷 바깥을 구경하다 잠시 눈을 감았다. 밖은 춥겠지만 집안에서 받는 햇살은 포근하고 따뜻하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나보다 큰 겨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