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라푼젤
라푼젤은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마력을 지닌 탓에 20년이라는 세월을 탑에 갇혀 살아야 했다.
그랬던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탑을 나가게 되었다.
평생을 함께한 하르가야와 함께.
바깥세상을 통해 사람을 배우고 감정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는 라푼젤.
부모 자식이 될 수 없으니 스승과 제자로 남을 것인가.
연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저돌적이고 솔직한 라푼젤이 늙고 소심한 하르가야를 구워삶은 과정이 귀여운 힐링 소설!
‘그래, 해 보자.’
하르가야는 각오를 굳혔다. 저 아이의, 아니, 청년의 가능성을 믿어 보기로 했다. 나쁜 결과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서로를 성장시킬지도 몰랐다.
라푼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르가야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르가야는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리려고 했다. 괜찮다고, 우려하는 답을 주지 않을 거라고, 최대한 부드럽고 상냥한 문장으로 마음을 받아 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그, 그리고! 나, 잘생겼어!”
“…뭐?”
“레인만큼은 아니더라도 잘생겼어! 저기 꼬마도 그랬다고! 그러니까, 나와 사귀어 줘! 응?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