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BL] 간이역

[BL] 간이역

저자
류진리 저
출판사
청순한언니들
출판일
2016-04-08
등록일
2018-02-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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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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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저자 소개
[류진리]
J 사이트에서 BL 작품 연재 중.

출간작-『간이역』


2. 작품 소개

현대/잔잔/힐링/젊은 역장/까칠남/상처남/가출대학생/피아니스트/다정남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63. 희방사역.
찾는 이도 기억하는 이도 드문 그곳에
그와 그들이 있다.

하루 두 번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을 지키는 젊은 역장 현욱.
2월의 어느 날, 오가는 이 거의 없는 그곳에 나타난 승혁.
현욱이 낯선 이의 방문에 놀라기도 잠시.
정처 없이 무작정 도착한 듯한 승혁은 그에게 신세를 청하고,
조금 까칠하게 대하던 현욱은 잠깐의 변덕으로 그를 받아들이는데...

잠시 마음 쉴 곳이 필요했던 승혁과
되도록 오래 마음 숨을 곳이 필요했던 현욱.
서로가 스치는 바람처럼 지나갈 만남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인연.


3. 본문 중에서

“……어떻게 오셨습니까?”
“……어쩌다 보니…….”
현욱 못지않게 당혹스러운 것 같은 사내의 음성에 현욱은 헛웃음을 삼켰다. 아무리 젊게 봐 줘도 이십대 중반인데 철없이 가출이라도 한 건가, 뭔가. 조금 비뚤어진 모자를 바로 쓰며 현욱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관광하러 온 건 아닙니다. 그저…….”
관광이 아니면. 그저 가장 멀리 가는 기차표를 끊어 마음에 드는 이름의 역에서 내리는, 그런 로맨틱한 짓을 했단 말인가.
“그런데 역장치고는 좀 젊으시네요.”
물음이라기엔 고저가 없는 억양이었다. 현욱은 그저 어깨만 으쓱해 보이고는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제 방에서 꿀에 저민 생강이 들어 있는 유리 단지와 머그컵 두 개를 가져왔다.
듬뿍 두 스푼. 난로 위에서 뭉근하게 끓고 있는 주전자의 물은 3분의 2.
조그만 역내는 금세 알싸하고 달달한 생강차 내음으로 가득 찬다. 하얀 바탕에 분홍색과 보라색 꽃이 양각된 머그컵을 그에게로 내밀며 현욱은 맞은편의 의자에 엉덩이를 걸쳤다.
“여기서 사십니까?”
한 모금 마시자마자 식었던 발가락이 후끈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다. 풀어지는 현욱의 얼굴을 보더니 그도 한 모금 머금는다. 그러다가 인상을 팍 쓰고는 꿀떡 삼켜 버린다. 그 모습이 피망 먹은 짱구 같아서 현욱은 피식 웃어 버렸다.
“방이 넓습니까? 욕실도 주방도 없을 것 같은데.”
원하는 답을 끌어내기 위한 유도 심문. 그런 느낌이었다.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내를 바라보자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눈이 연약한 척 현욱을 응시하고 있었다.
“혼자 머물기 딱 좋은 방이죠. 혼자.”
연약하지도 않은 사람이 연약한 척하는 것에 넘어갈 정도로 동정심이 많고 녹록한 남자는 아니었다. 얄밉게도 그를 비껴 공백이 더 많은 열차 시간표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다 보면 저 사내도 버스 시간표를 요구해 읍내로 나가리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신세 좀 지면 안 되겠습니까.”
현욱의 입이 쩍 벌어졌다. 생강차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몸에 열이 훅 끼치는 것 같다. 승낙할 것 같지 않은 현욱을 보고 사내는 고개를 떨구며 힘없이 웃었다.
“부탁합니다. ……제발…….”
애처로운 목소리에 현욱은 어깨를 흠칫 떨며 놀랐다. 물기에 젖은 목소리가, 애원하는 절박함이 무언가를, 누군가를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가만히 쥐고 있는 머그컵에선 향긋한 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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