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 글과글사이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039 |
이미지즘은 1910년대에 영국과 미국의 시인들에 의해 크게 성행한 신시운동으로,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흄(Thomas Ernest Hulme, 1883?1917)의 시와 시론, 영국의 시인 겸 번역가 플린트(Frank Stuart Flint, 1885-1960)의 시론에서 발아해서, 파운드와 로웰의 주도로 간행된 네 권의 이미지스트 선집(Des Imagistes 1914; Some Imagist Poets 1915, 1916, 1917)으로 현대 영미시의 새로운 길과 방향을 개척하고 제시한 문학운동이었다.
로웰이 개입하고 나서 출간된 세 선집의 수록 작품들은, 편집자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친분 혹은 인연보다는, 참여한 시인들 각자의 최고 작품들로 구성되었고, 따로 <서문>(“Preface”)을 덧붙여서 공동으로 참여한 여섯 시인(Richard Aldington, H. D., John Gould Fletcher, F. S. Flint, D. H. Lawrence, Amy Lowell)의 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이미지스트로서의 주의주장들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점에서, 파운드의 1914년 시 선집보다 확실히 진일보 한, 그야말로 ‘운동’의 성격이 훨씬 강했다.
1차 세계대전 와중에 전개된 이미지즘 운동은 1917년의 선집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이미지즘 운동은 낭만주의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시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며, 에이미 로웰이 그 중심에서 한 역할과 기여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글과글사이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제39권 에이미 로웰(Amy Lowell) 시선 《무늬(Patterns)》는 표제로 삼은 <무늬>를 비롯하여 36편의 장·단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